2014 잉크젝 프린트, 알루미늄 197x 316 x 275 (h) cm
작가 소장, 2026
권오상의 ‘New Structure’ 연작은 이미지와 구조의 관계를 새롭게 탐구하는 작업으로, 사진 이미지를 단순히 표면에 부착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이미지 자체가 구조적 요소로 작동하도록 확장한다. 작가는 다양한 이미지를 확대하고 편집한 뒤 이를 알루미늄판이나 나무판 위에 부착하고 서로 맞물리도록 배열함으로써, 이미지와 구조가 결합된 새로운 조각적 형식을 구축한다.
이 연작은 특히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의 ‘Stabile’에서 중요한 영향을 받는다. 곡선 형태의 평평한 금속판을 용접하여 세운 판금 구조물인 ‘Stabile’처럼, ‘New Structure’ 연작 역시 평면 요소들이 결합하여 하나의 입체 구조를 이루는 방식을 취한다. 그러나 권오상은 금속판 대신 이미지가 인쇄된 판을 구조 요소로 사용함으로써 조각의 구조와 이미지의 관계를 다시 사유하게 만든다. 이때 작가는 내러티브나 목적을 갖고 제작하기 보다는 자율적이며 무의식적으로, 특히 심미적인 판단으로 형태를 다듬는다. 이러한 ‘뉴 스트럭쳐’ 가 빚어내는 공간은 특정 내러티브가 없어도 조각 특유의 공간성과 연극성을 통해 사건을 만들어내고 표현하는 힘을 가진다.
결과적으로 ‘New Structure’ 연작은 사진 이미지가 더 이상 조각의 표면에 머무르지 않고 구조를 형성하는 요소로 작동하는 지점을 드러낸다. 평면 이미지와 입체 구조가 서로 맞물려 형성되는 이 작업은 조각을 물질적 덩어리의 예술에서 이미지와 구조가 결합된 조형 언어로 확장시키며, 동시대 조각에서 이미지가 차지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