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10 아크릴 위에 스톤클레이, 레진, 알루미늄 175 x 147 x 70 cm
작가 소장, 2026
권오상의 'The Sculpture' 연작은 사진을 조각의 재료로 전면에 내세웠던 초기 작업들과 달리, 전통 조각이 지녀 온 재현의 의미를 동시대적 맥락에서 다시 질문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대상을 실물로 직접 관찰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 서적, 잡지, 미니카 등 다양한 매체로부터 시각적 정보를 수집하고, 서로 다른 출처에서 획득된 이미지와 자료들을 종합하여 조각의 형상을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조각은 단일한 실재를 모사하는 결과라기보다 여러 매체를 통해 축적된 정보들이 결합되어 형성되는 하나의 구조로 나타난다.
이 연작에서 권오상은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의 욕망을 상징하는 슈퍼카, 슈퍼바이크와 같은 대상을 선택하고, 이를 조각의 형식으로 재구성한다. 전통 조각이 시대의 이상을 현실에 가장 가깝게 구현하려 했던 것처럼, 작가는 동시대 소비사회가 만들어낸 이상적 이미지들을 조각으로 환원시키며 오늘날의 이상향이 어떤 방식으로 형성되고 인식되는지를 드러낸다.
'The Sculpture' 연작은 전통적 조각의 형식과 동시대 시각문화의 이미지를 교차시키며, 조각이 현실을 재현하는 방식과 그 의미에 대해 다시 질문한다. 이 작업에서 조각은 단순한 물질적 형상이 아니라, 다양한 매체에서 수집된 정보와 이미지들이 결합되어 형성되는 동시대적 조각의 한 형태로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