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ef 4 - GWON OSANG

Relief 4

2016 나무에 프린트 78 × 199.5 x 6 cm

Provenance

작가 소장, 2026

About The Work

‘Relief’는 ‘부조’를 뜻하는데 ‘부조’는 전통적으로 회화와 조각 사이에 위치한 형식이다. 평면에서 돌출된 형상을 통해 공간을 암시하지만 완전한 입체로 독립하지는 않는 이 형식은, 조각이 어떻게 평면과 공간 사이를 오가며 존재하는지를 보여주는 오래된 조형적 장치였다. 권오상은 바로 이 지점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 연작에서 작가는 인물의 이미지를 촬영한 뒤 이를 다시 평면 구조 위에 구성하여 부조 형식을 만든다. 그러나 여기에서 형성되는 깊이는 실제 물질의 볼륨에 의해 만들어지기보다는 이미지의 층위와 시각적 착시에 의해 구성된다. 즉, 전통적인 부조가 물질의 돌출을 통해 공간을 형성했다면, 권오상의 ‘Relief’는 사진 이미지의 중첩과 편집을 통해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방식은 조각의 물리적 조건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이미지의 문제로 전환시킨다. 표면 위에 놓인 사진들은 조각의 형태를 구성하는 동시에 그 자체로 평면 이미지를 드러내며, 관객은 하나의 대상이 동시에 조각이자 이미지로 존재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결국 ‘Relief’ 연작은 조각의 전통적 범주를 단순히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조각이 무엇으로 구성되는가라는 질문 자체를 다시 제기한다. 물질과 이미지, 평면과 입체 사이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권오상의 작업은 조각이 더 이상 단일한 물질적 형식에 머물지 않는 동시대적 조건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