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d (Stork) - GWON OSANG

Bird (Stork)

2013 C-print, 혼합재료 134 x 120 x 50 cm

Provenance

작가 소장, 2026

About The Work

‘데오도란트 타입’은 소위 ‘사진조각’이라고 불리는 연작으로, 작가는 인물, 동물, 사물 등 다양한 대상을 360도로 촬영한 뒤 인화된 이미지를 오려 스티로폼 구조물 위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그 결과물은 분명 사실적인 조각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그 표면은 수많은 사진 이미지의 봉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로써 전통적으로 청동, 돌, 나무와 같은 무거운 물질을 통해 구축되던 조각의 제작 방식과 재료 개념은 근본적으로 전환된다.

이 연작에서 볼륨은 존재하지만 내부는 가볍고 비어 있으며, 사진의 평면성과 조각의 입체성이 하나의 구조 안에서 교차하면서 관람자는 평면과 입체를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조각은 더 이상 무겁고 단단한 덩어리로 인식되지 않고 이미지로 구성된 외피로 전환되며, 표면은 인쇄된 이미지이고 내부는 단지 형상을 지지하는 구조적 장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결국 ‘데오도란트 타입’은 조각의 물리적 본질을 재정의하기 위해 사진과 조각을 결합하며, 관람자가 조각을 인식하는 기준을 형태와 질량에서 표면과 이미지로 이동시킨다. 이 연작은 현대미술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급진적인 발상 위에 구축되었으며, 현대미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카메라 매체의 속성, 그리고 조소의 조형언어에 대한 통합적 사유가 응축된 결과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