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혼합재료 142 x 83 x 89 (h) cm
작가 소장, 2026
‘Reclining Figure’는 ‘Deodorant Type’ 연작 안에서 조각사의 전통을 가장 직접적으로 환기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인물을 360도로 촬영한 뒤 인화된 이미지를 오려 스티로폼 구조물 위에 부착하는 방식을 통해 입체를 구축하며, 그 결과 고전적 와상 조각을 연상시키는 형상이 완성된다. 이 작업은 전통적 인체 조각의 형식을 차용하면서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조각의 구성 방식에 대해 재사유하게 만든다.
‘Reclining Figure’라는 제목은 20세기 조각사에서 반복적으로 탐구되어 온 형식이자, 특히 Henry Moore가 이 형식을 통해 인체의 볼륨, 내부 공간, 그리고 덩어리의 긴장을 실험했던 대표적 주제이기도 하다. 무어의 와상이 물질의 밀도와 중력, 내부 공간의 관계를 통해 조각의 본질을 탐구했다면, 권오상의 와상은 그 전통적 형식을 호출하면서도 사진의 평면성과 조각의 입체성을 한 신체 안에서 교차시키며 다른 차원의 질문을 제기한다.
‘Reclining Figure’는 전통적 조각 형식을 빌려오되 그 물리적 조건을 해체하고, 조각을 형태와 질량의 예술에서 표면과 이미지의 예술로 전환시킨다. 고전적 와상이 더 이상 영속적 물질의 덩어리가 아니라 이미지로 구성된 가벼운 조각으로 제시될 때, ‘Reclining Figure’는 고전 조각과 동시대 미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실재와 이미지의 경계를 다시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