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at 18 - GWON OSANG

The Flat 18

2006 라이트젯 프린트에 디아섹 180 x 280 cm

Provenance

작가 소장, 2026

About The Work

‘더 플랫’ 연작에서 권오상은 잡지 속 시계, 화장품, 보석 등 광고 이미지를 오려낸 뒤, 그 뒷면에 철사를 부착하여 바닥에 세운다. 종이로 이루어진 이 조각은 바람에 날릴 만큼 가볍지만 분명히 공간을 점유하는 입체 구조물로 존재한다. 그러나 작가는 이 연약한 조각을 그대로 제시하지 않고, 다수의 조각을 설치한 뒤 이를 다시 촬영해 사진으로 출력함으로써 작업을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입체(상품) → 평면(잡지 이미지) → 입체(조각) → 평면(사진)으로 매체적 반전을 거듭한다. 실재의 상품은 광고 이미지로 평면화 되고, 다시 조각으로 세워졌다가, 최종적으로 또 한 번 사진으로 환원된다. 이 반복적 전환은 사진의 평면성과 조각의 입체성을 교차시키며 이미지와 실재 사이의 위계를 끊임없이 교란한다는 점에서 ‘데오도란트 타입’과 뚜렷한 연관성을 갖는다.
 
겉보기에 단순한 종이 조각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은근히 드러나는 철사를 통해 그것이 분명 바닥에 서 있는 입체 구조물임을 인지하게 된다. 충분히 감출 수 있음에도 의도적으로 노출된 지지 구조는, 이 작업이 환영적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 공간 속 사물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조각의 물리적 조건을 은밀하게 드러낸다. ‘더 플랫’은 그렇게 평면과 입체, 이미지와 구조 사이를 오가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매체의 경계를 다시 묻게 한다.